영화일기 시네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 2010/01/14 21:36 by Brett

시네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 찰리 카우프만 감독, 시네큐브(2010. 01. 13)


오랜만에 친구랑 시네큐브에 가서 조용하게, 맘을 정리할 수 있는 영화를 보고자 하여.
시네도키, 뉴욕을 보게되었다.
사실 사전 정보가 있었거나, 원래 관심이 있었거나 한 것은 아니고,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의 감독 데뷰작이라는 친구 말에 보기로 하였는데..

주인공이 (반복적으로)"I'm lonely."라며 울먹이는 꼴을 보고있자니,
짜증이 몰려오면서, '알았다고! 그래, 너 외로운거 다 알거든!'이라고 속으로 외치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결국, 영화가 끝나자 엔딩크리딧을 음미할 시간 조차 좀이 쑤셔서,
곧 자리에서 일어났고,
상영관을 나오자마자, 친구와 함께 '이럴수가 있느냐'며 한참 욕을 했다.

그래, 나도 다 안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은 외롭지만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영화로 인생을 그리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영화가 주는 것은 '즐거움'이다.
그것이 지적 즐거움이건, 슬픔의 미학이건, 저질스런 3류적 유머건 간에.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난 좋다.
하지만 <시네도키, 뉴욕>은 내게 그 어떤 즐거움도 선사해 주지 않았다.

영화 팜플렛에 홍보문구로 인용된 극찬을 쓴 사람들은
물론 나보다 영화를 더 잘 이해한 사람들일지 몰라도.
내게 이 영화는 뭐하나 제대로된 즐거움을 주지 않았다. 이런!
정초부터 이런 '가르치려 드는' 영화를 보았다니,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영화 내내 눈길을 사로 잡은 배우가 있었으니...
사만다 모튼(Samantha Morton)

어딘가 굉장히 세속적이고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연약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느낌은 다만 이 영화에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참 동안 내가 이 배우를 어디서 보았던가.....고민하다가...필모그래피를 살며보니.....
아, 그럼 그렇지!!!

영화 컨트롤(Control)에서 이안 커티스의 부인인 데보라 커티스 역으로 나왔었잖아!!
그때 그 느낌도 그랬다.
세속적이면서도 연약한.
그래서 더욱, 이안의 연인이었던 환상의 여인, 아닉에게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그런 모습.
워낙 영화를 인상깊게 보기도 했고,
또 데보라라는 여인 자체의 삶도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에.
이 배우도 무척 인상에 남았다.

완전 까먹고 있었다니...ㅠ_ㅠ
암튼, 뻔한 여자인듯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보듬어 주고 싶은.
그런 매력이 시네도키, 뉴욕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 점 하나는 좋았다는..그런 결국 산으로 가버린 나의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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